기성용(스완지시티)이 2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앞두고 상대 수비벽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항의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이청용 이어 막차로 올라
사우디 평가전은 어려울듯
사우디 평가전은 어려울듯
슈틸리케호의 ‘마지막 퍼즐’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마침내 대표팀에 합류한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은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며 55년 만의 대회 우승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기성용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치자마자 대표팀 합류를 위해 바로 호주로 출발했다. 기성용은 이날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 팀을 패배에서 건지는 도움을 기록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기성용의 올 시즌 첫 도움이자 새해 스완지시티의 첫 공격포인트다.
팀에 선물을 안기고 떠나는 기성용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울 수 있겠지만 기성용 없이 한달을 버텨야 하는 팀 입장에서는 더더욱 속이 쓰리다. 기성용은 “팀을 몇 주간 떠나게 돼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매 경기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기성용이 합류함으로써 비로소 전원이 모두 모이게 된다. 지난달 28일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21명이 먼저 호주에 입성했고, 2일 기성용에 앞서 이청용(볼턴)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호주 캠프에 합류했다. 스완지시티에서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기성용은 전술의 중심인 만큼 기성용의 합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다만 기성용의 늦은 합류는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기성용을 선발 출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주에 도착한지 이틀밖에 되지 못해 평가전까지 시차적응과 동료와의 호흡이 완전할 수 없다. 대표팀의 핵심 ‘열쇠’인 기성용 없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바로 본선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또 소속팀에서 박싱데이 주간 강행군을 치르는 탓에 체력 또한 고갈된 상태다. 기성용은 이날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좀처럼 하지 않던 패스미스를 수차례 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 전까지 기성용의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대회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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