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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데뷔골…슈틸리케 ‘히든카드’ 통했다

등록 2015-01-04 20:14수정 2015-01-04 22:09

축구대표팀의 신예 공격수 이정협이 4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 종료 직전에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신예 공격수 이정협이 4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 종료 직전에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사우디와 아시안컵 최종평가전서
자책골·이정협 골로 2-0 승리
전반 발 안맞아…손흥민만 분전
후반 이정협·남태희 교체 적중
슈틸리케 “후반에 즐거움 회복”
“점유율 축구”를 바랐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불만에 가득 찼다. 공을 빼앗기면 어렵게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선수들은 몸이 굳었는지 공을 쉽게 빼앗겼다. 첫 터치가 불안하니까 패스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 대거 선수를 교체한 게 통했고, A매치에 데뷔한 이정협(상무)의 골이 터져 마지막에 웃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4일 호주 시드니 패러매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피파 랭킹 102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역대 맞전적은 5승7무5패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최전방에 이근호를 중심으로 좌우에 손흥민, 조영철을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구자철을 배치하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공수의 고리 구실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주호와 한국영이 맡았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 장현수, 김주영, 김창수가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좋은 축구는 이기는 축구”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시작부터 선수들의 패스가 잘 맞지 않았다. 특히 나가는 패스가 안됐다.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바레인 평가전에서 1-4로 대패한 바 있다. 결코 무너뜨리기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기성용과 이청용 ‘쌍용’의 공백 때문인지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 둘은 이날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원터치로 패스하려고 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상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정교함이 더 떨어졌다.

4일 오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대비 최종평가전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후반 사우디의 자책골이 골문으로 들어가자 손흥민이 김주영을 안아주고 있다. 2015.1.4 / 연합뉴스
4일 오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대비 최종평가전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후반 사우디의 자책골이 골문으로 들어가자 손흥민이 김주영을 안아주고 있다. 2015.1.4 / 연합뉴스
전반전 한국의 공격을 주도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구자철이 발로 떨궈주자, 벌칙구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대를 맞혔다. 손흥민은 23분 왼발 슛, 30분 프리킥, 37분 왼발 슛 등 개인 능력으로 한국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사우디는 전반 27분 수비수의 걷어내기 실수로 흐른 공을 나와프 아비드가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면서 가장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진현의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승리하고픈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할 때 선수 4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이근호 대신 한교원, 구자철 대신 남태희, 왼쪽 풀백 김진수 대신 미드필더 이명주가 들어왔다. 김진현의 듬직함을 확인한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도 김승규로 바꿨다. 김진현은 슈틸리케호 출범 뒤 다섯차례 평가전에서 세차례 출전했다.

후반 변화는 중원에서부터 속도감 있는 경기를 요구한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이었다. 공세적 운영이 이어졌고, 결국 후반 22분 손흥민의 프리킥 기회에서 첫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은 문 앞 몸싸움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7분께 이정협을 조영철 대신 투입해 능력을 평가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정협은 운도 따랐다. 후반 추가시간 남태희가 골 지역 왼쪽을 단독으로 파고든 뒤 오른쪽으로 띄운 공이 공격에 가담한 김창수에게 걸렸다. 김창수가 골 지역 정면으로 밀어주자 넘어지면서 차 넣어 데뷔전 골의 감격을 누렸다. 평가전을 무난하게 마친 대표팀은 10일 아시안컵 A조 첫 경기인 오만전에 나선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슈틸리케 감독의 말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 내용을 보면 전혀 다른 경기를 본 것 같다. 전반전에는 모든 면에서 못했다. 특히 볼 키핑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패스도 좋지 않았고 선수들의 침착성도 부족했다. 모든 게 조금씩 부족했다. 전반전과 같이 볼을 많이 빼앗기면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는 데도 문제가 생기고 압박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후반전에는 경기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평소에 한 것처럼 패스를 효과적으로 하면서 즐거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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