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앞줄 왼쪽부터), 김진수, 구자철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호주 캔버라 매켈러 파크에서 훈련하며 몸을 풀고 있다. 캔버라/연합뉴스
13일 아시안컵 2차전
밀집수비 허점 노려야
밀집수비 허점 노려야
“90분 볼을 점유해도 골을 못 넣으면 어려워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3일 오후 4시(한국시각·SBS 중계)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오만의 첫 유효슈팅은 92분에 나왔을 정도로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그런데도 실점 위기를 맞은 것은 결정력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쿠웨이트가 여전히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11일에도 “약체팀들은 우리 공격수가 볼을 잡으면 8~9명이 달려든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으려면 침착하게 기다리며 허점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취골을 얻지 못했다고 조급해서는 안 된다. 조급함을 느끼면 계획에도 없는 롱볼이 나와 망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피파 랭킹 125위)는 이번 대회 약체로 꼽히며 개막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4로 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조 1위에 이어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23명 선수 전원을 활용해야 한다. 오만전에서는 주력 공격수인 이청용과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고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엔 이근호를 세우고,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리에는 한교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남태희도 대기하고 있다. 다부진 움직임에 기회 포착력이 좋은 이근호는 71차례 A매치에 출장했고, 중동 팀과의 경기에 강한 편이다. 1차전 오만전에 나가지 못한 만큼 각오가 새롭다. 미드필드에서 공격과 수비의 고리 구실은 기성용과 박주호가 맡고, 수비에서는 김진수, 장현수, 김주영, 차두리가 경쾌한 동작으로 방벽을 친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뒤 가치를 인정받은 김진현이 수문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쿠웨이트의 위협적인 플레이를 조심하면서 우리의 볼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