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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골기퍼 확실한 눈도장’…김진현 너 어디 있었니?

등록 2015-01-18 14:41수정 2015-01-18 14:56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 대 호주 경기. 1-0 승리를 거둔 한국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 등이 호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1.17 연합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 대 호주 경기. 1-0 승리를 거둔 한국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 등이 호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1.17 연합
침착성과 안정감, 제공권 갖춘 차세대 에이스 평가
슈틸리케 감독의 기술적 요구 소화하며 주전 발돋움
“동료의 희생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골 막는 것”
“한골을 막은 정도가 아닙니다. 한골을 넣은 것과 같습니다.”

17일 아시안컵 한국-호주전을 중계하던 안정환 <문화방송>(MBC) 해설위원은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의 ‘슈퍼 세이브’를 이렇게 표현했다. 후반 43분 상대 로비 크루스의 돌파로 일대일 상황을 허용한 순간 누구나 실점을 예상했지만 김진현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각을 좁힌 채 어깨 옆으로 빠지는 슈팅을 오른손으로 쳐냈다. 예비 동작을 취했다면 몸이 굼떴을 것이고, 공이 튈 방향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속수무책 당했을 것이다. 기존 대표팀에서는 이런 장면에서 실점이 많았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1-0 승리를 지켜낸 김진현을 두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1m92의 장신 골키퍼 김진현은 팬들에게 낯설다. 2005년 18살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다고 하지만 김승규나 정성룡 등에 가렸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이 2012년 스페인 평가전에 내보냈던 적이 있지만 세계 최강의 스페인한테 대패(1-4패)의 멍에만 안았다. 누가 장갑을 끼더라도 토레스, 라모스, 마타, 네그레도 등 슈퍼 스타들의 골을 막아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엔트리 3명의 골키퍼에도 들지 못했다. 당시 J리그 사간 도스 사령탑이던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은 “정말 재주가 좋은 친구다. 왜 발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 대 호주 경기. 골키퍼 김진현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015.1.17 연합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 대 호주 경기. 골키퍼 김진현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015.1.17 연합
준마를 알아본 것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9월 베네수엘라 친선전(3-1 승)에 이어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인 파라과이 친선전(2-0 승)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진현은 이란 친선전(0-1패)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성 헤딩에 실점했지만 거듭 안정감을 확인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도 필드 플레이어”라는 생각으로 롱킥 못지 않게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를 주문한다.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의 기술적 요구를 충실하게 소화해내며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장점은 침착성과 안정감, 제공권이다. 아시안컵 첫 경기 오만전(1-0승)에서는 막판 코너킥에 이은 상대 선수의 골문 앞 헤딩을 동물적 반사신경으로 쳐냈고, 호주전 후반 25분에는 역동작에 걸려도 상대 선수의 골문 앞 강슛을 손끝으로 밀어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메이저 대회 경험이 없어 걱정했지만 일본 J리그 경험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 같다. 김승규, 정성룡 등도 잘 하지만 김진현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팀을 지켜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조 3연승 1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 김진현은 호주 전 뒤 인터뷰에서 “동료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골을 막는 것밖에 없다”며 오히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룸메이트이며 후배인 이정협을 칭찬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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