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잘랄 카시모프(오른쪽)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한국을 꼭 잡겠다. 약속한다”고 결기를 보였다.
아시안컵 8강 “한국 잡겠다” 도발
신문선 “투쟁심 가지면 좋은 결과”
신문선 “투쟁심 가지면 좋은 결과”
“전력으로 봐도 장담 못하겠다.”(김대길 해설위원)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하다.”(신문선 해설위원)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컵 8강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조심스럽다. 역대 맞전적은 한국이 8승2무1패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 순위에서 한국(69위)과 우즈베키스탄(71위)의 차이는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2013년 6월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골득실차에 뒤져 본선행을 놓친 아픔이 있어 각오도 만만치 않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한국을 꼭 잡겠다. 약속한다”고 결기를 보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의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의 강점을 지목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비탈리 데니소프의 공격 가담이 뛰어나고, 사우디전 2골을 뽑아낸 24살의 사르도르 라시도프의 결정력도 예리하다. 22살의 공격수 이고리 세르게예프도 요주의 대상이다. 카시모프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뺐는데, 한국전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조별 예선에서 어렵게 올라간 한국이 토너먼트에서 컨디션이 더 살아날 확률이 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절대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한국이 호주전 때처럼 투쟁심을 갖고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중앙 미드필더 제파로프나 티무르 카파제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부뇨드코르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한국 선수들을 자주 상대해 경험이 많다. 사우디전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전술적 유연성을 과시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진 것을 생각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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