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의 눈
집중력, 자신감, 경기 조절 세가지가 결합돼 이길 수 있었다. 호주전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향상됐다. 또 안방팀이자 이번 대회 최강팀인 호주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오른 것도 원동력이 됐다. 기성용이 중앙에서 공수의 완급 조절을 매우 잘했고, 선수들이 체력 조절을 잘해 연장 막판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 실점 위기가 되풀이됐다. 운이 따라줘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좋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좌우측으로 벌려 중앙으로 크로스를 해주는 공격을 했는데 상대 풀백들이 올라오면 미드필더들이 따라가서 압박을 해줘야 한다. 그런 점이 잘 안됐다.
손흥민의 경우 정규시간 90분 동안을 놓고 보면 기대했던 것에서 80점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첫 경기를 뛰고 감기 몸살로 다음 경기에 결장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막판에 가서는 스타다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역시 자기 이름값을 해줬다.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이후 10경기 동안 득점을 못 했는데 앞으로 4강전,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팀에 손흥민에 대한 부담감을 높여줄 수 있다. 그러면 이정협, 이근호 등 동료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앞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대표팀에 요구할 것은 없다. 호주전 이후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고, 기성용이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흐름을 살리면 될 것 같다. 단 한가지 수비에 대한 부분은 조금은 점검하고 가야 될 것 같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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