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사령탑이 한국 대표팀의 기량이 일본보다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 K리그를 꼽았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레즈 감독은 최근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아시안컵에 대해 “여러 경기를 본 결과 한국 대표 실력이 일본보다 머리 하나 정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고 일본 <닛칸스포츠>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은 우승후보답게 3전 전승(7골·무실점)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중도 탈락했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일본이 운이 안 따라줘 탈락한 것은 나도 매우 유감스럽다“며 안타까워 했지만 한국과의 비교를 통해 일본 축구에 대한 쓴소리도 던졌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우리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하는 수원 삼성이나, FC서울, 전북 현대 등 강한 팀이 K리그에는 갖추어져 있다”며 한국 대표팀이 강해진 데에는 기반인 K리그의 노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전에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해 팀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자국 선수를 기둥에 자리 잡고 경험을 쌓게 하고 실력을 키운 것이 대표팀의 강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K리그 팀들은 수년에 걸쳐 육성한 유소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축구팬들의 무관심에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K리그지만 지난 수년간 기울여온 변화의 노력을 외국리그 감독이 먼저 인정해준 것이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를 한명만 보유한 페트로비치 감독은 “왜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 축구를 더 강하게 하고 싶다”며 일본 선수 중심으로 팀을 운영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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