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당 1.6골서 0.66골로
올들어 득점력 크게 떨어져
25일엔 상대선수 때려 퇴장
3경기이상 출장정지 가능성
2위 메시와 7골차로 줄어
올들어 득점력 크게 떨어져
25일엔 상대선수 때려 퇴장
3경기이상 출장정지 가능성
2위 메시와 7골차로 줄어
발롱도르 후유증인가? 조급증인가?
세계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이상하다. 올 들어 골 화력이 주춤하더니, 급기야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팀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까지 했다.
26일(한국시각)까지 호날두는 리그 4경기(3골)와 국왕컵 2경기(1골) 등 6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화력의 강도는 떨어졌다. 지난해 말까지 리그 14경기 25골로 경기당 평균 1.6골을 터뜨렸지만 올해는 1골 밑으로 떨어졌다. 8일과 15일 열린 국왕컵 16강전에서는 1골을 넣었지만 팀은 1·2차 합계 득점에서 4-2로 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8강 진출권을 내줘야 했다. 19일 정규리그 헤타페와의 경기에서는 2골을 넣어 3-0 승리를 이끌었지만, 25일 코르도바전(2-1 승)에서는 후반 37분 비신사적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골문 앞 상대 수비수들이 바짝 붙어서 귀찮게 한 측면은 있지만 선수를 발로 차고 말리는 선수의 얼굴을 손으로 밀치는 것이 도를 넘었다. 호날두는 퇴장 뒤 트위터에 “생각 없는 행동에 사과한다”며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영국의 <비비시>는 “차고, 때리고, 펀치를 날리는 등 축구범죄를 저질렀다”며 비판했다.
감정 조절 실패로 인한 피해는 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날 코르도바전에서는 호날두 퇴장 뒤 개러스 베일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퇴장 징계로 2월 예정된 레알 소시에다드와 세비야전 2경기 출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경기 징계를 받는다면 그다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뛰지 못한다. 반면 선두 다툼을 벌이는 바르셀로나는 바짝 추격의 고삐를 당겨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48)를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호날두는 리그 18경기(28골) 득점 선두이지만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추격권에 놓이게 됐다. 메시는 19일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서 통산 30번째 해트트릭, 25일 엘체와의 경기에서 2골을 작성하는 등 리그 21골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골 이상 차이가 났던 둘의 득점 격차는 이제 7골로 줄었다. 호날두가 3경기 결장 징계를 받는다면 더 줄어들 것이 뻔하다.
호날두가 자리를 비우면서 개러스 베일 등이 돋보일 수도 있다. 베일은 코르도바전에서 호날두 퇴장 뒤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성공시켜 10명이 싸운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를 안겼다. 그동안 호날두한테 패스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카림 벤제마,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과 함께 마드리드의 선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일은 “우리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다. 호날두의 퇴장 여파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호날두는 감정 기복이 분명한 편이다. 초반에 골을 넣으면 한없이 밝은 표정을 짓다가도 막판에 골이 터지지 않으면 초조해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오직 골만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골이 아니더라도 도움주기나 패스 등 보여줄 것이 많은 메시와는 조금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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