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스페인 클럽팀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아온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결국 해임됐다.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하던 스페인 검찰은 전날 아기레 감독을 정식 기소하자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과 유타카 미요시 축구협회 법무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아기레 감독이 정식 기소된 이상 6월 시작될 2018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 등 대표팀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계약을 해지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아기레 감독 본인도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형사 절차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해 6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아기레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를 맡고 있던 시절인 2010~2011 시즌 레반테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으면서 경질설이 나돌았다. 일본축구협회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아기레 감독을 신뢰한다며 경질설을 부인해왔지만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에 패하는 등 부진하자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수사가 대표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기레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코치진도 함께 해임됐다. 그러나 다이니 회장은 “아기레 감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감독이라고 확신한다”며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고 그것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아기레 감독의 체면을 세워줬다.
허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