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FA컵 준결승전에도 관중 수백명 불과
직장·가정에서 축구 얘기 꽃 피웠으면”
직장·가정에서 축구 얘기 꽃 피웠으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마지막 감독직이라고 못박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하고 소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한국 축구가 직장에서, 가정에서 많은 화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성적이나 피파 랭킹이 그의 목표가 아니었다. 한국 사회에서 축구가 인기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가 이 사회에서 더 중요해졌으면 한다. 사람들이 정치, 경제, 자기 일뿐만 아니라 축구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충격적인 경험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22일 상주 상무와 FC서울의 FA컵 준결승을 보러 경기장에 갔는데 관중이 몇백명에 불과했다. 중요한 경기임에도 팬들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축구의 인기는 비슷한 시기에 시즌을 치르는 프로야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4 시즌 프로야구 전체 관중은 650만명에 이르렀지만 K리그 클래식 관중 수는 총 181만명에 그쳤다. 프로야구의 27.8% 수준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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