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AP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상승세에 확실히 올라탄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과 벼랑끝에 몰린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설 연휴 태극전사 맞대결을 펼친다.
아우크스부르크와 레버쿠젠은 21일 밤 11시30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풀스 아레나에서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는 최근 4경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수로 연속 선발 출전한 지동원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손흥민의 골 사냥과 지동원의 부진 탈출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공격수지만 현재 처한 상황은 다르다. 손흥민은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고, 지난주 열린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3골을 추가하며 시즌 14호골을 성공시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당 0.5골을 기록하며 시즌 20골에도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서 6골만 더 추가하면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기록한 시즌 19골 기록을 넘어선다.
반면 지동원의 상황은 절박하다. 지동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로 복귀했지만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아시안컵 대표팀에서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4경기 연속 출전하며 부활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지동원은 4경기에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동원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의 신임이 계속될 수 없는 것은 뻔하다. 4번의 경기에서 7번 찬스를 만들고, 수비 가담도 뛰어나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지만 중앙 공격수로서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지동원으로서는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확실한 골이 필요하다.
강등 위기에 빠진 리그 14위 마인츠의 코리안 듀오 구자철(26)과 박주호(28)는 같은 시각에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승점을 노리고, 호펜하임의 스타로 떠오른 왼쪽 풀백 김진수(23)도 같은 시각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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