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AFC 챔스리그 1차전
2년전 결승 패배 설욕 다짐
2년전 결승 패배 설욕 다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한·중·일과 호주의 강호가 죄다 모여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년 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서 만났던 FC서울과 광저우 헝다의 맞대결이다. 서울은 2013년 결승전에서 광저우와 두번 비기고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악연이 있다. 서울은 25일 저녁 9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 팀의 성격은 다르다. 최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HHS)이 뽑은 2014년 클럽 랭킹에서 아시아 클럽 중 1위에 오른 팀이 서울이다. 1983년 럭키금성이란 이름으로 처음 창단돼 현재까지 K리그에서만 5번의 우승과 5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FC서울은 토종 스타의 요람이다. 최순호, 서정원, 최용수 같은 토종 공격수들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이을용, 박주영 등 많은 유럽파를 배출했다.
광저우는 ‘아시아의 맨시티’로 불리는 부자 구단이다. 평범한 팀이었던 광저우는 2010년 중국의 부동산 재벌기업 헝다에 인수된 뒤 아시아의 강호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대표팀 출신 스타인 굴라르(25)와 알란(25) 등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며 각각 225억원과 166억원을 썼다. 현재 광저우의 사령탑은 2006년 독일월드컵 골든볼과 2006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세계적 수비수 출신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다.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선수 구성만으로 보면 광저우는 우리가 이길 수 없는 팀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기에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광저우가 해외에서 영입한 스타들에게 의존하고 있고 칸나바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몇개월 되지 않은 것에 반해 FC서울은 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 감독 아래서 선수들이 오래 손발을 맞춰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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