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을 넣을 줄 아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주말 승점 40 고지에 도전한다.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28일 밤 12시(한국시각) 열리는 2014~2015 프리미어리그 원정 번리와의 경기에서 승점 40을 돌파하라는 주문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현재 리그 9위(승점 37)를 달리고 있는 스완지시티는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40 고지에 오르면 안전지대에 들어간다. 팀내 정규리그 득점 1위(5골)이며 평점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매체인 <웨일스온라인>은 “기성용과 존조 셸비 두 미드필더가 중원에서 최근 조화를 이뤄내고 있으면서 골까지 보너스로 넣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지난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가 기성용한테 강한 인상을 받았던 잭 코르크는 “기성용과 셸비가 상대 수비 뒤쪽에서 끊임없이 괴롭힌다. 둘이 공을 원활하게 연결하면서 골을 넣거나 도움주기를 하면서 맨유와 같은 팀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르크는 지난달 사우샘프턴에서 이적해왔다. 셸비는 맨유 격침 때 기성용의 동점골로 연결된 크로스를 산출했고, 바페팀비 고미스의 결승골로 연결된 중거리슈팅을 쏘는 등 공격형 미드필더로 펄펄 날고 있다.
몽크 감독은 번리전에 맨유전 출전 선수들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측면 공격수인 길피 시구르드손이나 웨인 라우틀리지도 득점력이 있지만, 중원의 코르크, 기성용, 셸비가 준비 작업을 잘 해줘야 한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맨유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이나 전방으로 수시로 침투하면서 기동력을 살렸다. 골보다는 좋은 패스를 하는데 만족했지만 지난달 골잡이 윌프레드 보니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해결사 공백까지 메워야 한다.
지난해 8월 첫 맞대결에서는 스완지시티가 네이선 다이어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다만 올 시즌 12차례 원정 경기에서 스완지시티는 3승에 그치는 등 원정에 약하다. 리그 18위 하위권의 번리(승점 22)는 지난주 스탬퍼드 원정에서 우승 후보 첼시와 1-1로 비기면서 자신감이 충천했다.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맨유를 이긴 뒤 선수들을 더 혹독하게 밀어붙이며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관리했다. 번리는 매우 힘든 상대이지만 중요한 경기인 만큼 기복이 없는 실력으로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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