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감독 “손흥민 위해 포칼 결승 갈 것”

손, 3경기 출장정지…결승서 뛸수 있어

로거 슈미트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이 손흥민을 위해 컵대회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4일 새벽(한국시각)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2014~201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전을 하루 앞둔 슈미트 감독이 “우리는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라도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3일 보도했다. 슈미트 감독의 이런 바람은 레버쿠젠이 결승에 진출해야 이뤄질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열린 3부 리그 소속 FC마그데부르크와의 포칼 32강전에서 상대의 지나친 몸싸움과 견제에 선수를 발로 걷어차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 퇴장을 당했고, 독일축구협회로부터 세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손흥민은 16강과 8강, 4강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이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선 팀이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슈미트 감독의 이런 발언은 선수들에게 결승을 향한 강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또 결승에 올라 손흥민이 가세한다면 우승 확률은 높아진다. 슈미트 감독은 “우리 팀은 이 대회에서 멀리 바라볼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주 포지션인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으로 승리한 팀은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4위에 올랐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사실상 힘겨운 상황에서 포칼은 레버쿠젠이 노려볼 만한 우승컵이다. 손흥민은 2010년 분데스리가 데뷔 뒤 우승 경험이 없다.

한편 호펜하임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자리잡은 김진수와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된 유망주 류승우도 포칼 16강에 올라 있다.

허승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