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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산다, 가장의 이름으로

등록 2015-03-05 18:31수정 2015-03-06 01:22

기성용, 토트넘전에서 6호골
‘한국인 최다골’ 박지성 넘어
아내 한혜진 임신, 가을엔 아빠
“심리적으로 안정…기량 절정”
“워낙 준비된 선수지만 결혼 뒤의 안정감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5일(한국시각) 적지인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4~2015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경기(2-3 패)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정규리그 6호골을 터뜨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골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순도 높은 결정력이 인상적이었다. 김대길 축구해설위원은 “기량이나 나이 등에서 절정기인 것 같다. 결혼을 통해 더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성용의 6호골은 박지성이 2007년, 2011년 맨유에서 세웠던 프리미어리그 득점(5골)을 넘어선다. 정규리그 골은 축구협회컵이나 챔피언스리그, 컵대회를 뺀 정규 38경기에서의 득점이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볼턴에서 뛰던 2009~2010 시즌 정규 4골을 기록한 바 있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팀 안에서도 정규리그 득점 선두다.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가, 그것도 공격형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가 골을 터뜨리기는 어렵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체력적으로 많이 뛰는 것을 요구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라도 완강한 수비벽에 부닥쳐 골을 넣기가 힘들다. 수비와 공격 가담이라는 이중의 부담을 지고도 6호골을 쏜 게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또 “선수가 결혼하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기성용은 심리적으로 더 차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3년 배우 한혜진과 결혼했고, 9~10월에는 첫아이를 얻게 된다.

스완지시티의 팀 성격도 기성용과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스완지시티가 전술적으로 내려앉지 않는다. 전력도 어느 정도 갖췄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팀의 해결사 윌프리드 보니를 내보낸 뒤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공격 쪽으로 자꾸 올려보내고 있다.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 회장은 “성용이가 경기에서 힘을 배분하는 조절 능력이 좋은 것 같다. 힘으로 하기보다는 기술적인 감각으로 골을 넣었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의 관심도 높아질 것 같다. 팀 연고지인 영국 웨일스의 <사우스웨일스 이브닝 포스트>는 “기성용이 최근 다섯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고 있다. 빅 클럽의 관심을 끌 다음 차례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썼다. 스완지시티는 1월 보니를 3000만파운드로 추정되는 몸값을 받고 맨체스터시티로 보냈다. 기성용은 지난해 스완지시티와의 계약을 연장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성용이가 한때 욱하는 성격으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완숙의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몸값 높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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