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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시 시작이다

등록 2015-03-10 19:04수정 2015-03-10 21:09

박주영, 7년만에 K리그 복귀…‘친정’ FC서울과 3년 계약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던 박주영. 그리고 2015년, 무려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던 박주영. 그리고 2015년, 무려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박주영이 과거 관중 1만명은 몰고 다녔다. K리그의 확실한 흥행카드다.”

FC서울이 10일 박주영(30) 영입을 발표하자 2005~2008년 FC서울에서 박주영의 모습을 지켜본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 ‘축구 천재’ 박주영은 전국구 스타였다. 한 사무총장은 “서울이 원정을 가도 상대 팀이 경기 알림 포스터나 팸플릿에 ‘박주영 온다’ ‘박주영 한판 붙자’ 식으로 자기 팀 선수보다 박주영을 홍보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붐업을 위한 확실한 카드가 떴다”고 했다. 그는 “서울 팀을 떠난 지 7년이 됐고, 박주영의 최근 영향력이나 기여도가 조금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천부적 재질이 있기 때문에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년 계약으로 박주영을 영입한 이재하 FC서울 단장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이 단장은 “K리그 흥행의 호재다. 한국 축구가 잃어버렸던 자산 하나를 다시 찾게 된 것과 같다”고 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FC서울이 계산에 밝은 팀이다. 박주영을 영입했다면 그냥 데려온 것이 아니라 박주영 마케팅을 고려해서 영입했을 것”이라고 했다.

2008년 AS모나코 입단 유럽행
남아공월드컵 16강 ‘정점’ 찍고
잉글랜드 아스널 이적 뒤 추락
최용수 “한국 대표선수 중 한명”
조광래 “킬러모습 곧 되찾을 것”

2008년 9월 프랑스 리그 AS모나코로 이적하면서 K리그 무대를 떠난 박주영은 7년 가까운 기간 롤러코스터 같은 부침을 경험했다. AS모나코 시절 팀의 간판 공격수로 3년간 91경기 25골을 터뜨리며 훨훨 날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11년 8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입단 뒤 ‘아르센 벵거 감독과의 악연’에 울었다. 벵거 감독은 입단 4개월이 지나도록 박주영을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고, 결국 아스널 소속 정규 기록은 2012년 1월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교체 6분 출전이 전부였다. 2012~2013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로 임대된 뒤 영국 프로 2부 리그 왓퍼드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까지 밀리면서 몸과 마음은 큰 상처를 입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뒤에는 극성 팬들의 험담에 시달려야 했다.

양복을 입은 채 걷고 있는 박주영 선수.
양복을 입은 채 걷고 있는 박주영 선수.
K리그 유턴으로 상황은 달라질 것 같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유럽에서는 경기에 못 나가면 따로 훈련을 시키지 않고 내버려둔다. 한두 경기면 몰라도 여러번 그런 경우를 당하면 선수의 기량이 떨어진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연습량이 대폭 늘어나 기량을 쉽게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K리그 스타일을 잘 알고 동료와 의사소통도 문제가 없는 것도 유리하다. 조 대표이사는 “30살이면 이제 축구를 알 때다.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동료들이 도와주면 골문 앞에서 강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격이나 수비 때 좀더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가담해야 한다. 서성거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신문선 교수도 “박주영이 절박감을 갖고 있고 팬들의 기대에도 보답해야 한다. K리그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박주영이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면서 스스로 존재감이 위축됐다. 그래도 박주영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절대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코치 시절인 2005~2008년 박주영을 지켜봤기 때문에 장점과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공격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은 11일 입단 기자회견을 한 뒤 팀에 합류하며, 이달 말 선수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새달부터 K리그 무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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