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단장 “결단코 10억 안 넘어…밝혀지면 놀랄 것”
이재하 FC서울 단장은 10일 박주영의 연봉을 ‘백의종군’ 수준이라고 했다. 벼슬이나 직위 없이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가는 백의종군의 보수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박주영은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 입단한 적이 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뛰었다. 2014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9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는데, 박주영의 유럽 시장 몸값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유럽 시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의 연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재하 단장은 “박주영이 연봉과 같은 계약조건보다는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했다. 돈만 생각했다면 다른 선택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K리그 선수 가운데 전북의 이동국은 11억원 정도 받는다. FC서울의 외국인 선수 몰리나는 13억원의 연봉을 자랑한다. 박주영의 몸값이 이들보다 더 적을 이유는 없다. 최근 부진이 이어졌고 당장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없는 형편을 고려해도 10억원쯤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재하 단장은 “결단코 10억원을 넘지 않는다. 밝혀진다면 놀랄 것”이라고 했다. 보통 K리그의 준척이라는 선수들도 5억원을 넘는 경우가 있다. 구단들은 재정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선수 연봉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놀랄 만한 수준이라면 과연 얼마쯤 될까? 축구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대우는 했을 것이다. 아무리 적어도 5억원은 줘야 격에 맞을 것”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 연봉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머잖아 박주영의 연봉이 얼마인지 드러날 것이다.
김창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