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 “주영아, 마음 열고 오해 풀어라”

K리그에 돌아온 박주영(FC서울)이 11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왼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 최용수(42) 감독이 K리그로 복귀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박주영(30)에 대해 조금 더 마음을 열라는 조언을 건넸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박주영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주영 선수가 서울에 복귀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을 환영한다”며 “빨리 팀에 녹아들어 갖춘 능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6년 상반기에 박주영과 함께 서울에서 현역 선수로 호흡을 맞추기도 한 최 감독은 “박주영은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에게 많은 기쁨과 희열을 준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지난 과거일 뿐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박주영에게는 그라운드 안에 정답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앞으로 분발을 주문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대 언론관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축구 팬들이나 미디어 관계하시는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공인인 프로 선수로서 팬들에 대한 접근성, 언론과의 관계에서는 상당히 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봐온 (박)주영이는 동료 선수들과 재미있는 대화도 많이 나누는 밝은 친구”라며 “유독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분위기 조성이 안 돼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평소 재미있는 입담으로도 유명한 최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고 스킨십도 늘려야 한다”며 “앞으로 주영이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 조금씩 변하는 것이 감지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주영이도 마음을 열면 외부의 오해들을 없애며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영의 경기 출전 시기에 대해 최 감독은 “오늘부터 훈련에 합류한다”며 “훈련을 통해 팀에 녹아들고 노력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감독은 2006년 서울 플레잉코치로 입단할 당시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그때 서울에 복귀하면서 구단에서 원하는 등번호를 물어보기에 ‘10번을 달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미 10번을 단 선수가 있다’는 답을 들었는데 그게 바로박주영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감독은 “나는 당시 박주영을 기사를 통해서는 봤지만 누군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래도 ‘10번을 달아야겠다’고 했더니 단장님이 ‘팀을 나가라’고 하더라”며 껄껄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