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 생제르맹)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프랑스를 싸잡아 폄훼하는 듯한 언행을 보인 스웨덴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가 출국 요구까지 받았다.
프랑스 극우정단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 펜은 16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사 ‘20미뉘트(20minutes)’를 통해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프랑스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르 펜은 “문제에 대한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며 “프랑스가 빌어먹을(shit)나라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냥 떠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가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제재를 가하겠지만 축구 차원의 제재는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보르도와의 프랑스 프로축구 29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진 뒤 심판에게 고성을 질렀다.
그는 취지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로 “15년 동안 선수생활. 저런 심판을 못봤다. 이 빌어먹을(shit) 나라. 파리 생제르맹이 이런 나라에 있는 게 용하다”고 말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언은 지구촌 언론 매체가 일제히 보도하면서 프랑스를 모독한 게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파트리크 카네르 프랑스 체육장관도 “실망했다고 공격적인 발언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랑스나 프랑스 국민을 겨냥한 게 아니라 축구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분이 상한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발언이 어떻게 왜곡되더라도 지적인 프랑스 국민은 그 말의 진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LFP)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심판 비난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곧 제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막판에 보르도 골키퍼가 동료 수비수의 백패스를 손으로잡았음에도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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