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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하트, 골키퍼의 가치를 알리다

등록 2015-03-19 12:48수정 2015-03-19 14:00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시티전서 빛나는 선방…소속팀 맨시티는 패배
골키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공격수 1명, 2명, 아니면 3명?

19일(한국시각) 스페인 캄푸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이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바르셀로나가 1-0, 1·2차 합계 3-1로 8강에 진출했고 리오넬 메시는 경기 최우수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 기록인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의 조 하트 골키퍼 또한 최우수선수가 아닐까. 모두 위기일발의 급박한 상황에서 기록한 선방인데, 이 가운데 30%만 뒤로 빠졌어도 3실점이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누구도 이날 골을 넣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조 하트 골키퍼의 가치가 선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트위터에서 “조 하트가 맨체스터 시티를 혹평으로부터 구했다”고 했다.

이날 조 하트가 내준 유일한 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던 메시는 수비수 3명이 달라붙자 반 박자 타이밍을 죽인 뒤 크로스를 올렸다. 골지역 왼쪽의 이반 라키티치는 가슴으로 공을 받아 떨군 뒤 달려나오던 조 하트 위로 공을 넘겼다. 조 하트 골키퍼로서는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고, 양팔과 발을 최대한 벌려 공간을 축소하려 했지만 머리 위로 넘어 튕겨 들어가는 공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후 더 이상의 굴욕은 없었다. 전반 10분 메시의 근거리 슈팅을 막아낸 것을 비롯해 전반 45분 이니에스타의 중거리슛, 후반들어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스의 집중 포격을 흔들림없이 버텨냈다. 후반 43분에는 골지역 앞 혼전 상황에서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반 바퀴 돌며 찬 기습 오른발 슛도 걷어냈다. 가슴, 다리, 팔까지 전신을 이용한 길목 차단에 메시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 조 하트는 1차전 안방 경기에서는 메시의 페널티킥도 막아낸 바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도 맡고 있는 조 하트는 경기 뒤 “상대가 워낙 강한 팀이었다. 2년 연속 이런 팀을 만났다는 게 실망스럽다”고 했다. 정확히 1년 전 열린 2013~2014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바르셀로나 때문에 망했다. 당시에도 안방 1차전(0-2), 캄푸누 원정 2차전(1-2)을 모두 내줘 탈락했다. 16강전부터는 추첨을 통해 대진표가 다시 짜이는데, 맨체스터 시티는 운이 없게도 2년 연속 바르셀로나를 만난 것이다.

만약 후반 22분 세르히오 아게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으다면 어떻게 됐을까. 마누엘 펠레그리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2골을 넣어야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갔지만 메시를 보유한 바르셀로나가 우리보다 강했다. 조 하트 골키퍼가 잘 막아주었는데, 우리가 얻었던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듬직한 골키퍼가 있기 때문에 역전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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