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수
“위기의 순간에 다행히 2주 동안 휴식시간이 주어졌네요.”또 졌다. 세 시즌 연속 개막전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지만 지난 2년간 1무2패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3패로 최악이다.
FC서울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 클래식에서 개막전부터 내린 3연패를 당한 것은 서울(2득점·6실점)과 대전 시티즌(8실점) 뿐이다.
그나마 3경기에서 2골을 넣은 서울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대전을 골득실에서 앞서며 11위를 차지해 ‘꼴찌’를 면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위기다. 최전방 공격진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고, 수비 조직력은 경기당 평균 2골을 내줄 정도로 허약하다.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에스쿠데로가 중국으로 이적한 서울은 팀의 공격 중추인 몰리나가 부상으로 겨울 훈련을 제대로 못 하면서 공격진에 큰 보탬을 주지 못하고 있다.
허술해진 공격진의 대안으로 정조국과 김현성을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서울이 정규리그 3경기에서 단 2골밖에 얻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달 27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 T&T를 무려 7-0으로 격파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일정은 고되기만 했다.
서울은 지난 8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앞두고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와조별리그 2경기를 합쳐 3경기를 치르며 힘을 뺐다.
피곤한 가운데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0-2로 일격을 당한 서울은 전북 현대와의 2라운드에서 1-2로 물러섰다. 그나마 김현성의 득점이 위안거리였다.
서울은 3라운드를 앞둔 지난 18일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고, 제대로 회복할 틈도 없이 이날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길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3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포항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윤일록, 정조국을 빼고 김민혁, 이상협 등 그동안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느슨해진 것 같다. 심각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2주의 A매치 휴식기를 지내겠다”고 말했다.
서울로서는 분위기 반전과 피로 해소 밖에 답이 없다.
지난해 정규리그 개막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둔 뒤 4경기째 만에 승리를 맛본 서울은 2013년에는 무려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끝에 반가운 승리를 따냈다. ‘슬로스타터’란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로서는 최근 영입한 박주영의 실전 배치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박주영은 직전 소속팀인 알 샤밥과의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선수 등록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컨디션도 60% 상태에 머문 터라 골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이 필요한 만큼 최용수 감독은 4월을 박주영의 복귀 시기로 잡았다.
2주간 주어지는 A매치 휴식기에 최 감독은 박주영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개편해서 ‘4월 대반격’을 조준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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