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 울산-2위 광주 5일 격돌
옛 동료 윤정환·남기일 ‘지략 대결’
옛 동료 윤정환·남기일 ‘지략 대결’
누가 패스 축구냐?
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울산과 광주FC의 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두 팀은 시즌 2승1무로 1, 2위에 올라 있고, 두 감독은 기술축구를 강조했던 발레리 니폼니시 전 유공 감독의 제자들이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일본 J리그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 K리그 지도자로 데뷔했고, 남기일 감독은 2부리그 팀을 승격시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기업형 구단인 울산이 앞선다. 김승규, 김신욱 등 국가대표급 선수와 외국인 선수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이에 비해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 광주는 중앙수비 자원이 부족하고, 외국인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역대 맞전적에서는 울산의 4승1무. 울산은 시즌 두번의 홈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관전 포인트는 양 팀 사령탑이 만들어낸 팀 색깔이다. 윤정환 감독은 선수 시절 테크니션으로 불리며 킬패스와 프리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남기일 감독은 돌파력 뛰어난 공격수로 스피드와 결정력이 주특기였다. 사령탑으로 만난 둘이 선보일 팀의 모습은 다르다. 윤정환 감독은 미드필드를 통해 공격 작업을 하기보다는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짧은 패스를 통해 최전방까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공격을 풀어갈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다.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전에는 김태환과 정동호가 퇴장 징계와 부상으로 결장한다.
반면 남기일 감독의 광주는 압박과 패스의 선이 뚜렷하다. 급한 상황에서도 뻥 차내기보다는 자기편 선수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오른쪽 윙백 이종민과 골잡이 김호남, 외국인 선수 파비오가 핵심이다. 젊은 감독 아래 패기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부터 원정 8경기(5승3무) 무패에 올 시즌 3경기 7골을 자랑한다.
하재훈 K리그 경기감독관은 “울산의 수비가 워낙 탄탄해 광주가 공간을 파고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광주가 패스 축구를 하기 때문에 울산도 방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제주의 경기에는 서울의 박주영이 첫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윤정환 감독
남기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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