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던 박주영. 그리고 2015년, 무려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팀도 팬들도 박주영 등장에 시선 집중
돌아온 박주영(30·FC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409일만의 복귀전을 치른다. 3연패의 최용수 서울 감독은 기대감에 흥분하고 있다. 팬들도 국내 최고의 골잡이 박주영의 등장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구단은 3일 “국제축구연맹의 승인으로 박주영의 이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4일 오후 2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몸이 정점의 70%까지 올라왔다. 그동안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훈련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명예가 없는 사람이다. 운동장에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박주영의 등장은 프로축구 열기에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8월30일 K리그 광주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빅리그로 떠난 박주영은 모나코와 아스널, 셀타 비고, 알샤밥 등 유럽과 사우디 리그를 거쳤다. 모나코 시절에는 10번을 달고 팀의 간판 선수로 해결사 구실을 했다. 아스널 이적 뒤에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셀타 비고로 임대돼 프리메라리가도 경험했다. 워낙 빠른 유럽 무대에 익숙했던 만큼 국내 K리그에서 골 감각을 회복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도 외국보다는 잘 맞을 것이다. K리그에서는 훨씬 쉽게 득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과거보다는 더 많이 움직이며 공격과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주영이 가세가 반갑다. 서울은 해결사 부재로 올 시즌 3차례 경기에서 3패로 11위에 처졌다. 최 감독은 “데얀이 있을 때 몰리나와 호흡이 대단했다. 박주영과 몰리나의 호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과거 K리그 득점왕 3연패를 한 데얀과 함께 ‘데몰리션’ 콤비를 이뤘던 서울의 특급 미드필더다. 그는 2일 “박주영이 패스를 받으러 나오는 움직임이나 수비수 뒤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날카롭다”고 평가한 바 있다. 몰리나는 현재 66골-59도움으로 ‘60-60 클럽’에 1도움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4일 제주전에서 박주영의 골을 돕게 되면 K리그 사상 4번째로 60-60 클럽에 들어간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활약한다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중시해 매 경기를 관전하는데 몸 상태와 기량이 확인되면 지체없이 발탁하는 스타일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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