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아래 러시아와 평가전
후반 출전 지소연 결승골 넣어
후반 출전 지소연 결승골 넣어
지소연밖에 없네….
윤덕여 감독의 여자축구대표팀이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후반 90분까지 답답한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후반 29분 투입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추가시간 결승골로 체면을 세웠다.
한국은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국으로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러시아(22위)보다 앞서는 18위다. 지난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뒤 쉼없이 국제대회 참가 등 조직력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4월1일 소집돼 훈련조차 제대로 못한 러시아를 만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너무 자주 끊겼고, 약속된 움직임도 드물었다. 후반 지소연이 투입되기 전까지는 무색무취한 경기를 펼쳤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다. 앞으로 5월 소집 때는 체력적인 면을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진단이 한참 잘못된 것 같았다.
한국은 최전방에 유영아(현대제철)와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정설빈(현대제철)을 포진시켰고, 중원에는 권하늘(부산 상무), 조소현(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를 배치했다. 하지만 미드필더를 통해서 연결되는 패스는 거의 없었다. 중앙이 비어서는 조직력이나 공격 작업이 이뤄질 수 없다. 롱킥에 많이 의존했고, 공을 쉽게 빼앗기고 빼앗는 식의 둔탁한 공방이 이어졌다. 숨통이 트인 것은 후반 지소연 투입 이후였다. 런던에서 날아와 피곤한 지소연은 개인기로 중원을 휘저으며 공격의 활력을 높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골대 맞고 나온 공을 골지역 근처에서 여민지가 뒤로 밀어주자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 차 승패를 갈랐다.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투입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8일 경기에 투입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창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