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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이한테 축하 전화…지역사회에 마지막 봉사 하렵니다”

등록 2015-04-06 19:27

시민구단 광주에프시 단장 기영옥씨
광주시축구협회장 이어 무보수 자청
기영옥 신임 광주FC 단장.
기영옥 신임 광주FC 단장.
“아들한테 전화 왔어요. 축하한대요.”

기성용(스완지시티) 선수의 아버지인 기영옥(58) 광주시축구협회장이 6일 시민구단 광주FC의 단장에 선임됐다. 광주FC 관계자는 이날 “기 회장을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던 단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축구인 출신이 단장직을 맡게 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 단장은 금호고, 광양제철고 등에서 고교 유망주를 발굴한 대표적인 풀뿌리 지도자다. 고종수 수원 코치, 윤정환 울산 감독, 남기일 광주FC 감독이 기 회장이 발굴해 키운 인물들이다. 모두 기술이 뛰어나고, 생각하는 축구를 한다. 광양제철고 시절에는 아들 기성용을 같은 재단의 초등학교 축구팀 대신 기술축구를 하는 라이벌 순천중앙초로 보내 재단 관계자로부터 엄청난 질책과 압박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기술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남들이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낼 때 아들을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보내 영어를 익히도록 하면서 국제적인 선수로 성장할 발판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남기일 광주FC 감독과는 25년 만에 사제지간에서 단장과 감독의 처지로 만나게 됐다. 광주FC는 이날까지 2승1무1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등 K리그 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위가 모두 재벌 그룹의 지원을 받는 기업형 구단인 데 비해 광주는 시민구단이어서 선수단 구성에서부터 밀린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와 응집력으로 빠른 축구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 단장은 시민축구단의 재정이 열악한 사정을 고려해 무보수를 자청했다. 법인카드도 없고 업무추진비도 받지 않는다. 기 단장은 광주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지만 역시 보수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아들의 지원으로 협회에 연간 3000만원씩을 보태고 있다. 기 단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다. 광주FC가 연고지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좀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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