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로 혜택을 본 스포츠 스타 선수들은 월급을 주는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야 할 것 같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가 프랑스와 심판을 비난한 것에 대해 10일(한국시각)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다음주부터 적용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보르도와의 프로축구 안방 경기. 이브라히모비치는 2-3으로 진 뒤 “이런 심판은 15년 만에 처음봤다. 이런 망할 나라에 파리생제르맹과 같은 팀은 과분하다”고 욕하는 게 텔레비전 카메라에 잡혔다. 자존심 센 프랑스 국민과 프랑스를 싸잡아 욕하는 모양새로 비쳐졌다. 프랑스 스포츠 장관은 곧바로 이브라히모비치의 사과를 요구했고, 극우파 국민전선 쪽은 “프랑스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유감”이라고 사과를 표명했다.
8일 프랑스 FA컵 4강 생테티엔과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9일 열린 징계위원회 청문회에 변호인과 파리생제르맹 직원을 대신 내보냈다. 파리생제르맹 쪽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심판을 향해 직접 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징계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징계위원회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언이 “무례하고 모욕적”이라며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리그 우승 등 올 시즌 다관왕을 노리는 파리생제르맹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파리생제르맹에서 3년간 102골을 기록하며 역대 팀 최다 득점자인 파울레타의 107골을 깰 기세다.
앞서 한국에서는 프로농구 엘지의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지난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 때 스트레칭을 해 퇴출됐다. 정규 득점왕일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지만 구단은 2차전 직전에 퇴출 결정을 내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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