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박주영이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9분 페널티골을 성공시킨 뒤 기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최용수 감독의 생각대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이 골맛을 봐 절반은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도 “주영이가 오늘보다는 다음 경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믿음이다.
FC서울의 박주영이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전반 9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국내 무대 복귀 두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1-1 무승부. 박주영은 2008년 4월6일 상무와의 경기 이후 2562일 만에 K리그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주 제주전 후반 교체출장 뒤 처음으로 선발로 나왔고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박주영은 스피드나 제공권, 돌파 등에서 100% 상태는 아니었다. 본인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90분 경기를 많이 뛰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주영의 골은 전반 7분 에벨톤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나왔다. 동료들은 박주영이 차기를 원했고,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다.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찬 공은 인천 문지기 유현의 거미손에 살짝 걸렸지만 워낙 강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박주영은 “팀에 중요한 골이고 동료들이 나를 위해 기회를 준 골이기 때문에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찼다”고 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주중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을 다녀온 후유증 때문인지 FC서울의 예리함은 발휘되지 못했다. 이런 약점을 김도훈 감독의 인천이 맹렬하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후반 4분 김인성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이천수가 올린 공이 혼전 중 머리를 맞고 흐르자 왼쪽 골지역에서 그대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천수의 영리한 플레이와 날카로운 프리킥, 코너킥으로 서울은 휘청거렸다. 인천의 중앙 미드필더 조수철이 후반 20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지 않았다면 더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주영이가 공간을 만들어가는 움직임과 동료한테 열어주는 패스가 좋기 때문에 경기 전 수비수들한테 조심하라고 주문했다. 다행히 공중볼이 많이 와 수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1승1무3패, 인천은 3무2패가 됐다.
전북은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레오나르도와 한교원의 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전북은 4승1무(승점 13점)로 울산(3승2무)을 제치고 리그 1위로 복귀했다. 광주는 2연패를 당하며 6위(2승1무1패)로 내려앉았다.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 수원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전남은 1승4무, 수원은 3승1무1패. 인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12일 전적>
인천 1-1 서울, 전남 1-1 수원, 광주 2-3 전북
<11일 전적>
대전 1-1 울산, 성남 1-0 부산, 제주 1-0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