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조르지오 키엘리니(31·유벤투스)가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루이스 수아레스(28·바르셀로나)에게 물린 자국을 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에게 어깨를 물렸던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가 이번엔 자신이 직접 ‘기행’의 주인공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유벤투스와 AS 모나코(프랑스)의 2차전 경기.
지난주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는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분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키엘리니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받다가 미끄러지면서 AS 모나코에 완벽한 기회를 내줄 뻔한 것이다.
마음이 급해진 키엘리니는 곧바로 손을 뻗어 공을 쳐 냈고 발등의 불은 껐으나 경기 초반부터 경고 한 장을 받고 시작해야 했다.
‘손으로라도 막겠다’는 열정을 보인 키엘리니의 투혼 덕인지 이날 경기는 결국 0-0 무승부로 끝났고 유벤투스는 2002-2003시즌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키엘리니의 ‘기행’은 전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아 패러디 대상이 됐다.
유럽 스포츠 매체 유로스포츠는 키엘리니가 손으로 공을 쳐 내는 모습을 패러디해 축구공으로 덩크슛하는 장면, 낭떠러지 앞에서 공을 손으로 걷어내는 장면, 르브론 제임스의 덩크슛 시도를 키엘리니가 막아내는 장면 등으로 꾸민 네티즌들의 트위터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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