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 이창민(왼쪽)이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광양/연합뉴스
전남 신예 이창민, 전북전 나홀로 2골
전북 K리그 무패 신기록 ‘22’에서 멈춰
전북 K리그 무패 신기록 ‘22’에서 멈춰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리한 터치와 반박자 빠른 슈팅은 골망을 두번 철렁였다. 최강희 감독(전북)의 23경기 연속 무패의 꿈도 순간 날아갔다.
전남의 신예 골잡이 이창민(21)이 26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2골을 작렬시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창민의 시즌 첫 포문에 K리그 22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 행진을 벌이던 전북은 7개월여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원정 패배(2-3)를 포함하면 2연패다.
1994년생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이창민의 날이었다. 중원 플레이뿐 아니라 최전방에서도 한방의 능력을 갖춘 이창민의 첫 기회는 전반 21분 찾아왔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백패스를 잘못 처리해 전남의 스테보 앞으로 굴러갔고, 이 공이 오른쪽 측면의 오르샤를 거쳐 낮고 빠르게 올라오자 골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며 슬라이딩 터치로 선제골을 잡아냈다. 스피드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창민의 역전골은 후반 17분 다시 폭발했다. 왼쪽 측면의 안용우가 역습 상황에서 30m 이상을 치고 올라오며 반대쪽으로 공을 연결했고, 스테보가 절묘한 패스로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창민한테 공을 떨궈주자 오른발로 지체없이 때려 권순태 골키퍼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부경고와 중앙대를 거친 이창민은 지난해 부천FC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임대선수로 경남에서 32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엔 전남으로 임대돼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게 됐다. 178㎝, 72㎏으로 빠른 발과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 전북에서는 이동국이 빛났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측면에서 날아온 공을 가슴으로 받은 뒤 떨어지는 순간 정확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도왔다. 김병지 골키퍼가 쳐냈지만 측면에서 달려들던 이재성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후반 15분에도 골대 오른쪽을 맞히는 왼발 슈팅을 터뜨렸다. 전남은 3승4무1패(승점 13), 전북은 1위(6승1무1패)를 유지했다.
조진호 감독의 대전은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브라질 특급 아드리아노의 멀티골(2-1)로 시즌 첫승(1승1무6패)을 일궜다. 조 감독은 “1골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 앞으로도 움츠러들기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비록 졌지만 투혼의 경기로 팬들을 열광시킨 서정원 수원 감독은 “체력난과 부상 등으로 5~6명의 선수가 나가 있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6일 전적>
전남 2-1 전북, 성남 1-1 제주, 광주 1-1 서울, 수원 1-2 대전 <25일 전적>
울산 1-1 부산, 인천 1-1 포항
전남 2-1 전북, 성남 1-1 제주, 광주 1-1 서울, 수원 1-2 대전 <25일 전적>
울산 1-1 부산, 인천 1-1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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