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한겨레 자료사진
도르트문트, 뮌헨 상대로 승부차기 승리…포칼컵 결승 진출
2008년 지휘봉 잡은 클롭 감독,
2010~2011, 2011~2012
연달아 분데스리가 우승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 떠나
2008년 지휘봉 잡은 클롭 감독,
2010~2011, 2011~2012
연달아 분데스리가 우승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 떠나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의 다른 팀한테는 ‘광포’한 적이다. 부자 구단에 최고의 명문이어서 좋은 선수를 끌어와 극강을 만든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마리오 괴체가 도르트문트의 중핵으로 뜨자 각각 지난해, 지지난해 발 빠르게 영입했다. 그러나 차·포 뗀 도르트문트는 언제나 뮌헨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저력이 있었다. 위르겐 클롭(48)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가 29일(한국시각) 뮌헨의 알리안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4강 뮌헨전 승리(1-1 연장 뒤 승부차기 2-0)로 결승에 진출했다. 분데스리가 정규 8위 도르트문트가 리그 우승을 확정한 뮌헨을 이길 것으로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포칼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던 뮌헨의 꿈은 클롭 감독의 강타로 물거품이 됐다.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우리는 잘 싸웠다. 다음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은 이날 경기와는 상관이 없다”며 내부 다독이기에 나섰다. 아르연 로번까지 후반 출장시켰다가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연장 후반에는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누렸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필리프 람, 사비 알론소, 괴체, 마누엘 노이어 등 4명의 선수가 모두 실축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클롭 감독이 불러온 재앙이다.
2008년부터 도르트문트를 이끌어온 클롭 감독은 2010~2011, 2011~2012시즌 팀을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리면서 실력파로 부상했다. 2012~2013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막판 로번의 결승 골로 뮌헨에 1-2로 분패했지만 주요 경기마다 간간이 뮌헨의 발목을 잡았다. 강렬한 승부로 팀의 인기를 되살려 파산 위기에 놓인 도르트문트를 다시금 명문에 앉힌 감독으로 추앙받는다.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고, 리그에서도 초반 하위권에 처지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리그 10경기 6승2무2패로 치고 올라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만큼 포칼컵을 팀에 안기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다. 외신에서는 그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로 옮길 가능성을 거론한다. 또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의 거취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 클롭 감독을 상상해왔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과 잘 맞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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