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오른쪽)가 1일 열린 18살 이하 청소년축구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수비진을 뚫고 공을 몰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한국축구의 차세대 골잡이로 기대를 모으는 ‘리틀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 유스팀)가 벨기에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높은 수준을 과시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커 보이는 한 살 위 벨기에 수비수들의 힘에 밀려마무리 슈팅을 하지 못하는 모습도 노출해 체격에서 ‘2%’ 부족함을 노출했다.
이승우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2차전을 맞아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승우는 전반 33분 벨기에 측면 수비수 얀 데메이어가 패스 미스를 범하자 이 공을 잡아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 한 명을 순식간에 벗겨 내고 골지역 오른쪽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이승우의 빠른 발과 발재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전반전 초반 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2선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전반 43분에는 한찬희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에는 왼쪽 측면까지 활동폭을 넓히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비록 골맛은 보지 못하고 후반 23분 교체돼 벤치로 향했지만 뛰어난 발재간과 스피드, 판단력까지 ‘월드 클래스’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법이다. 이승우는 이날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14분 후방에서 넘어온 로빙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뒤따라온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슈팅을 하지 못했다.
전반 33분 상황에서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버티고 있던 장신 수비수를 뚫지 못했다.
모두 ‘체격’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승우는 ‘월반’을 해서 18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 17세에 불과하다.
기대만큼 체격이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영리한 그라면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낼것으로 기대된다. 축구 팬들이 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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