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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순도 100% 무결점의 골잡이

등록 2015-05-07 09:17수정 2015-05-07 10:43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후반 35분 추가골을 꽂고 있다.(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후반 35분 추가골을 꽂고 있다.(AP=연합뉴스)
인간의 얼굴을 한 ‘축구의 신’인가? 진부한 표현이지만, 메시는 증류수처럼 순도 100% 무결점이었다. 1m69 단신이 9만여 관중이 들어찬 캄푸 누 경기장을 들어올리는 듯한 상상을 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당대 최고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가 7일(한국시각) 안방 캄푸 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3-0 승)에서 2골을 터뜨려 지구 최고의 해결사임을 과시했다. 챔피언스리그 77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76골을 넘어섰다. <비비시> 온라인판에는 “메시와 같은 시대에 뛰어야 하는 호날두가 안됐다”라는 짧은 평이 올라왔는데, 이날 경기만 봐서는 그럴듯하다.

메시의 힘은 현란함이 아니다. 승패를 결정하는 골을,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넣는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오른쪽의 메시, 최전방의 루이스 수아레스, 왼쪽의 네이마르로 이뤄진 MSN 라인의 역동적인 공격 작업으로 이날 유효 슈팅수 8-0의 우세에서 보여지듯 뮌헨을 밀어 붙였다. 뮌헨의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는 수아레스와 메시의 골문 앞 슈팅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후반 31분까지는 잘 버텨냈다. 수비진의 협력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후반 32분 메시가 모든 것을 바꿨다. 그는 특유의 벌칙구역 앞 왼발 슛으로 옹벽에 균열을 만들었고, 3분 뒤인 35분에는 노이어도 어찌할 수 없도록 그림같은 궤적의 칩샷으로 뮌헨을 무너뜨렸다. 외신은 “첫번째 왼발 슈팅은 수비진의 협조로 막아볼 수도 있는 골이었지만, 두번째 골은 어찌해볼 방법이 없는 골”이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두번째 골을 터뜨릴 때 골지역 왼쪽의 수비수 보아텡의 중심을 흔들었고, 보아탱은 한 순간 스텝이 꼬이면서 메시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뮌헨은 원정 골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총 반격에 나섰지만 뒷문을 잠그지 못해 악몽에 빠졌다. 추가시간에 중원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네이마르에게 공을 연결했고, 골문 앞까지 고속질주한 네이마르는 반 박자 숨을 고른 뒤 노이어 골키퍼 옆쪽을 뚫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메시와 네이마르, 수아레스 3명은 올 시즌 각종 경기에서 총 111골을 합작했고, 이들의 힘으로 바르셀로나는 최근 17경기 중 16승을 올렸다.

2012년 바르셀로나 팀을 떠난 뒤 3년 만에 자신이 세웠던 왕국에 돌아온 펩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정복될 수 없는’ 메시의 재능을 허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메시를 막는 방법은 없다. 그한테 가는 공을 막도록 하겠다”는 과르디올라의 작전은 후반 31분까지만 통했다. 다음 주 뮌헨 안방 경기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수는 있지만 상대가 바르셀로나라 역전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날도 좌우 양 날개인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뮌헨은 온전한 출력을 낼 수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첫번째 골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통제를 했지만 메시가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관중은 ‘우리는 준비됐다’라는 대형 카드섹션을 연출했다. 그들의 바람대로 1992, 2006, 2009,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 제패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같은 팀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의 평가)라는 메시가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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