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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메시의 질주, 스승엔 악몽

등록 2015-05-07 18:38수정 2015-05-07 21:04

바르사, 챔스리그 4강 1차전 승리
인간의 얼굴을 한 ‘축구의 신’일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메시는 증류수처럼 ‘순도 100% 무결점’ 축구 선수였다. 1m69 단신이 9만여 관중이 들어찬 캄프누 경기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당대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7일(한국시각)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안방경기(3-0 승)에서 2골을 터뜨려 지구 최고의 해결사임을 과시했다. 챔피언스리그 77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76골을 넘어섰다. <비비시> 온라인판에는 “메시와 같은 시대에 뛰어야 하는 호날두가 안됐다”는 짧은 평이 올라왔는데, 이날 경기만 봐서는 맞는 말이었다.

메시의 힘은 결정력에서 나온다. 승패를 결정하는 골을,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넣는다. 바르셀로나는 오른쪽의 메시, 최전방의 루이스 수아레스, 왼쪽의 네이마르로 이뤄진 MSN 라인의 역동적인 공격 작업으로 유효 슈팅수 8-0의 우세에서 보이듯 뮌헨을 밀어붙였다. 뮌헨의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는 수아레스와 메시의 골문 앞 슈팅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후반 31분까지는 잘 버텼다. 수비진의 협력 플레이도 좋았다.

페프 과르디올라
페프 과르디올라
옛 감독 과르디올라의 뮌헨 상대
후반 32분 선취골, 3분뒤 추가골
네이마르 골도 도와 3-0으로 이겨

후반 32분 메시가 모든 것을 바꿨다. 그는 특유의 벌칙구역 앞 왼발 슛으로 옹벽에 균열을 냈고, 3분 뒤인 35분에는 그림 같은 궤적의 칩샷으로 뮌헨을 무너뜨렸다. 메시는 두번째 골을 터뜨릴 때 골지역 왼쪽에서 막아서던 수비수 보아텡의 중심을 흔들었고, 보아텡은 스텝이 꼬여 넘어지면서 메시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뮌헨은 원정 골을 얻기 위해 총반격에 나섰지만 뒷문이 열려 악몽에 빠졌다. 추가시간에 중원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네이마르에게 연결했고, 고속질주한 네이마르는 반 박자 숨을 고른 뒤 노이어 골키퍼 옆쪽을 뚫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메시와 네이마르, 수아레스 3명은 올 시즌 총 111골을 합작했고, 이들의 힘으로 바르셀로나는 최근 17경기 중 16승을 올렸다.

메시에 대한 말말말
메시에 대한 말말말
2012년 바르셀로나 팀을 떠난 뒤 3년 만에 자신이 세웠던 왕국에 돌아온 페프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정복될 수 없는’ 메시의 재능을 허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메시를 막는 방법은 없다. 그한테 가는 공을 막도록 하겠다”는 작전은 후반 31분까지만 통했다. 다음주 뮌헨 안방경기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수는 있지만 상대가 바르셀로나라 역전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관중은 ‘우리는 준비됐다’라는 대형 카드섹션을 연출했다. 그들의 바람대로 1992, 2006, 2009,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 제패 가능성이 있다. 그 중심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같은 팀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의 평가)라는 메시가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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