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발렌시아전 무승부
2경기 남은 상황서 선두와 승점 4점차
2경기 남은 상황서 선두와 승점 4점차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의 명암이 갈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9일(현지시각) 안방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과 개러스 베일 등 선수들이 찬 공이 골대를 세 번 맞히는 불운 탓이다. 두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28승2무6패(승점 86)로 정규리그 타이틀은 숙적 바르셀로나(29승3무4패·승점 90)에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스페인 대표 명가인 레알 마드리드를 책임진 안첼로티 감독은 무관의 위기에 처했다. 이번 시즌 유러피언슈퍼컵과 클럽월드컵 타이틀은 있지만 정규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 우승컵과는 비교할 수 없다. 먼저 정규리그 우승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바르셀로나가 한 경기라도 이기면 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델레이 경쟁에서도 이미 탈락했다. 단 하나 남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에 1-2로 졌다. 2차전에서 역전하더라도 결승전에서는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 중 한 팀과 만나야 한다.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날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은 베일이었고, 호날두는 반드시 넣어야 하는 골을 챙기지 못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베일의 에이전트는 “마드리드 선수들이 베일에게 패스를 해주지 않는다”며 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상황이 힘들지만 희망은 있다. 발렌시아전 후반에 했던 것처럼 한다면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이겨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행복하다. 부임 1년 만에 정규리그 선두,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승리, 코파델레이 결승 진출로 3관왕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2008~2011년 바르셀로나 B팀을 맡다가 이탈리아의 로마, 스페인 셀타 비고 사령탑을 맡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최강의 공격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임 과르디올라 감독과 같은 선수단의 절대적 신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지만 3개의 타이틀을 모두 따낸다면 팀내 입지도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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