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안팎의 기행으로 ‘악동’ 별칭을 달고 다니는 마리오 발로텔리(리버풀)가 톡톡 튀는 펜글씨로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에스엔에스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이제는 옛것처럼 돼버린 펜글씨를 선보여 신선하다.
영국의 <비비시>는 16일(현지시각) 발로텔리가 17년간 한 팀에서 뛰던 리버풀의 영웅 스티븐 제라드에 대한 고별 편지를 공개했다. 발로텔리가 제라드에게 보내는 찬사를 담은 것인데, 직접 친필로 써서 마음을 담았다는 형식 면에서 역시 발로텔리다운 면이 있다. <비비시>는 “최고의 노력이 들어간 메시지다. 트윗이나 문자, 이메일의 시대에서 펜 터치라는 개인적 노력이 들어가는 편지를 쓰는 일은 실종됐다. 그러나 발로텔리한테만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발로텔리는 손편지를 쓴 것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철자는 틀렸지만 발로텔리의 진실성만큼은 에스엔에스 시대 어느 매체의 형태보다 진했다. 발로텔리는 “제라드 당신과 함께 경기했던 것은 엄청난 일이었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 나의 영광이었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발로텔리는 또 “당신은 위대한 선수이고 매력있는 주장이었다.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맡기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여름부터 미국프로축구에 진출하는 제라드와 가족한테도 행운을 빌었다. 일부 철자는 맞지 않았지만 동료애를 읽기에는 충분했다.
제라드는 이날 고별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이 1-3으로 져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17년간 리버풀에만 몸담았던 선수에게 경의를 표시했다. 데이비드 베컴은 “충성심”이라는 간결한 메시지로 제라드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비비시 화면 캡처
마리오 발로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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