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수.
출전 경기별 몸놀림 분석해보니
상대 벌칙구역내 활동량 증가
한달새 0%→7%→3%→13%로
공중볼 경합 성공도 60% 넘어
“전성기 못미쳐도 점점 좋아져”
프로축구연맹, 주요경기 분석
선수·팀 경기력 향상 도움될듯
상대 벌칙구역내 활동량 증가
한달새 0%→7%→3%→13%로
공중볼 경합 성공도 60% 넘어
“전성기 못미쳐도 점점 좋아져”
프로축구연맹, 주요경기 분석
선수·팀 경기력 향상 도움될듯
K리그 5경기 2골로 발동을 건 박주영의 득점포는 위험지역에서의 활동량 증가와 관계가 있었다. 또 박주영이 공중볼 경합에서도 점차 과거의 능력을 회복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데이터 분석업체인 팀트웰브에 의뢰한 용역 연구 결과 나타났다. 프로축구연맹은 앞으로 라운드마다 K리그 클래식(1부), 챌린지(2부) 경기의 데이터 분석자료를 낼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FC서울의 박주영이 16일 전남과의 안방경기에서 복귀 뒤 첫 필드골을 넣을 때 상대 벌칙구역 안에서의 활동량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영은 4월4일 K리그 첫 경기 제주전에서는 벌칙구역 안에서의 활동량(0%)이 없었다. 벌칙구역 안쪽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있기는 했지만 투입 시간에 대비하면 제로에 가깝다. 4월12일 인천전(7%)과 15일 대전전(3%)에서도 상대 벌칙구역 안 움직임은 미미했다. 그러나 한달가량 무릎 부상 치료와 재활을 거쳐 출전한 16일 전남전(13%)에서는 위험구역 안에서의 활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연맹의 조연상 홍보팀장은 “선수의 움직임을 그린 지도에서 벌칙구역 안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늘 수밖에 없다”고 했다.
후방에서 길게 날아오는 공중볼을 처리해주는 것도 스트라이커의 주요 임무다. 박주영은 장신은 아니지만 탁월한 좌표감각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데 익숙하다. K리그 복귀 무대에서는 아직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볼 처리 능력도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제주전 18.2%, 인천전 35.7%, 대전전 50%, 전남전 60%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 조연상 팀장은 “적극적인 문전 움직임이 헤딩 과정에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주영의 슈팅 개수도 조금씩 늘고 있다. 패스 성공률은 45~81%로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왔다.
박주영은 4월 K리그 복귀 뒤 인천전 페널티골과 5월 전남전 필드골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몸이 전성기 때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6~7월께는 상당한 수준으로 몸 상태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실전 경기 공백의 영향은 크다. 3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자신의 몸을 더 잘 관리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박주영의 몸동작이 조금씩 예리해지고 있다. 조만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경기 데이터 분석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등에서 하고 있다. 일본의 J리그도 2012년부터 K리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분석 자료를 내고 있다. 주요 항목은 선수의 활동 영역을 나타내는 히트맵, 슈팅, 패스, 공중볼 경합이지만 앞으로는 선수들이 뛴 거리를 측정하는 트래킹 작업도 할 예정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분석 대상 경기와 항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웅수 연맹 사무총장은 “축구팬들에게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해 관심을 끌어올리겠다. 선수나 팀도 객관적 데이터를 팀 훈련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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