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의 축구 선수 아들 넷 중 이번엔 둘째가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둘째 아들인 루카 지단(17)은 19일(현지시각) 불가리아에서 열린 17살 이하 유럽축구대회 4강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 뒤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듯한 선방으로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프랑스팀은 24일 독일과 결승전을 벌인다.
프랑스 결승행의 일등공신은 레알 마드리드 후베닐 A(청소년팀) 골키퍼인 루카였다. 루카는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4강전에서 1골을 내줬으나 승부차기에서 상대 킥을 세 차례나 막아냈다. 루카는 승부차기 1-1인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약하게 차서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킥을 선보였지만 공이 골 가로대 중앙을 맞고 밖으로 나가 득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벨기에 선수의 공을 막아냈고, 같은 팀의 동료가 골을 성공시켜 승부차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아버지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 선수로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파넨카킥으로 연결한 장면을 들먹였다. 당시 아버지 지단의 파넨카킥은 쟌 루이지 부폰이 지키고 있는 골대의 가로대를 맞고 골대 안으로 떨어져 프랑스에 선제골을 안겼다.
프랑스 청소년팀은 이미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17살 이하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역시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의 이승우가 프랑스의 루카 지단과 맞서는 상황이 이뤄질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 2군 감독인 지네딘 지단한테는 네명의 아들이 있는데 모두 축구 선수다. 첫째 엔조 지단이 플레이메이커로 조금 두드러지는 듯했지만 현재는 둘째인 루카 지단이 좀 더 대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루카 지단의 벨기에전 파넨카킥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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