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한 한교원(전북)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교원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전북의 1-0승) 전반 4분 상대 수비수 박대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곧바로 퇴장당했다. 달리면서 몸싸움을 벌이던 박대한을 주먹으로 치려 했으나 빗맞자 가던 길을 되돌아와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공 다툼과 상관없는 폭력행위는 부심의 눈에 걸렸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한교원은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 정지에다 프로축구연맹의 징계, 구단 자체 징계까지 3중의 징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맹 규정상 폭력행위는 5~1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는다. 한교원의 행위는 엄중하게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최장 1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 프로연맹은 출장정지와 함께 500만~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한교원은 최고 10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구단은 24일 한교원에게 20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려 징계금만 3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경제적 손실은 출장 정지로 인한 수당 수입 감소다. 보통 선수들은 출전, 승리, 무승부, 연승, 공격 포인트(골, 도움주기) 수당 등 다양한 수당을 받는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된 적이 없지만 전북의 경우 대표급 선수가 받는 수당은 경기당 300만~600만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1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받을 수 없는 수당액은 수천만원에 이른다. 현재 전북은 10승1무1패(1위)로 경기당 승률이 80%를 넘는다. 징계로 인한 12경기 출장정지에 이런 확률을 대입하면 10경기 승리 수당이 날아간다. 액수로 따지면 3000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에 이른다. 한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최소 6000만원, 최대 9000만원의 수입이 줄어들게 됐다.
평소 착하고 인성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진 한교원은 이날 퇴장 뒤 라커룸에서 펑펑 운 것으로 알려졌다. “죄송하다”라며 심하게 자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로서의 이미지는 실추됐다. 이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지켜본 뒤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프로선수는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고객인 관중 앞에서 동업자인 상대 선수를 때리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전북 구단이나 선수한테도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창금기자 kimck@hani.co.kr
전북의 한교원이 23일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 인천의 수비수 박대한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있다. 스포티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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