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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축구 ‘퇴장’ 언제쯤…

등록 2015-05-24 18:51수정 2015-05-24 20:46

 한교원이 23일 경기에서 인천 수비수 박대한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있다. 스포티브이 화면 갈무리
한교원이 23일 경기에서 인천 수비수 박대한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있다. 스포티브이 화면 갈무리
전북 한교원, 선수 쫓아가 주먹질
프로축구연맹 상벌위 회부 예정
구단선 ‘벌금 2천만원’ 최고 징계
“어린이 관중 앞 폭행이라니” 지적
사과·반성문 썼지만 후유증 클듯
프로축구 전북의 미드필더 한교원(25)의 경기장 폭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월 타이 킹스컵 당시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한국 23살 대표팀 선수 폭행과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팀 선수가 카타르에서 뛰는 남태희(레크위야)를 라커룸으로 가다가 때린 장면까지 연상시키면서 축구 이미지가 실추됐다. 전북 구단은 역대 최고인 2000만원의 자체 징계 벌금을 부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한교원이 피해자인 인천의 수비수 박대한에게 사과하고 반성문을 발표했지만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 한순간의 폭력, 중징계 예고

한교원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전북의 1-0승) 5분께 상대팀 박대한을 주먹으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박대한을 쫓아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대기심이 주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주심은 가격 이전에 몸싸움을 했던 박대한에게 옐로카드를 준 뒤 한교원에게는 퇴장을 명령했다. 전북 구단은 24일 한교원에게 2000만원의 벌금 징계와 사회봉사 8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베이징 원정 선수단에서도 배제했다. 한교원이 박대한에게 사과하고 자필 반성문까지 공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비디오를 정밀하게 검토한 뒤 상벌위원회에 한교원을 회부한다. 경기장 폭행은 5~10경기 출장정지에다 500만~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지난달 포항의 모리츠가 전북의 최보경 선수를 가격해 4경기 출장정지에 벌금 4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교원은 더 큰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 실추에다 경제적 손실

전북 관계자는 한교원에 대해 “평소에 너무 착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였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고 어려운 환경에서 대표선수가 된 입지전적인 선수다. 우리도 한교원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충주상고 출신의 한교원은 조선이공대 시절 대학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 2011년 인천에 입단했다. 지난해 명가 전북으로 이적해서는 11골-3도움주기로 활약해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대표팀의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면서 A매치 10경기에 출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먹을 휘둘러 한교원은 더 고통스럽다. 전북 관계자는 “한교원이 퇴장당한 뒤 라커룸에서 펑펑 울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자신의 행동이 믿기지 않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교원의 금전적 손실도 크다. 연맹에서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면 구단의 것(2000만원)까지 합쳐 3000만원을 내야 한다. 만약 10경기 징계를 받으면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장정지까지 1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전북의 대표급 선수가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당 300만~600만원의 출전, 승리, 무승부, 연승, 득점 수당을 챙길 수 없다. K리그 클래식 선두(10승1무1패) 전북은 80% 이상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 확률을 최악의 상황에 대입하면 3000만~6000만원의 수입을 날리게 된다. 손실이 최고 9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

■ 전문가들 “감정 조절해야 큰 선수”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프로스포츠는 서비스 산업이다. 선수가 고객인 관중 앞에서 동업자인 상대 선수를 가격해서는 안 된다. 팀에도 해가 되고 프로축구 전체로서도 악재”라고 말했다. 또 “공정한 경기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팬들에게 체육의 신사도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프로축구 지도자는 “경기장에서는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한교원이 백번 잘못했기 때문에 자성하면서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 지도자는 “다만 한교원이 국가대표로 올라서기까지 쌓아온 노력들조차 무의미한 것으로 돌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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