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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출신’ 주민규, 2부지만 내일은 밝다

등록 2015-05-27 14:26수정 2015-05-27 14:38

주민규(25·이랜드)
주민규(25·이랜드)
“바닥이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다. 정말 독하게 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2부(챌린지) 득점 선두(7골)를 달리는 주민규(25·이랜드)한테는 참담한 시절이 있었다. 공 꽤나 찬다고 알려져 한양대에 진학해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2012년 프로 드래프트에서 탈락했다. “설마 제가 떨어질까 했는데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다. 정말 아찔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2부 고양FC의 이영무 감독의 배려로 연습생으로 출발한 뒤 재기해 올해는 명가를 꿈꾸는 서울 이랜드에 합류했다.

이랜드에서도 처음부터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니다. 3월29일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안방 개막전(1-1) 때는 선발도 아니었다. 교체선수로 투입돼 슈팅 한번 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대안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은 4월4일 대구전을 시작으로 주민규의 출전시간을 늘려갔고, 4월15일 상무전(2-3패) 첫골을 시작으로 골폭죽 행진을 시작했다. 4월18일 강호 경찰청을 상대로 2골 추가하면서 발동을 건 주민규는 5월 들어 치른 5차례 경기에서 4골2도움으로 팀을 4위로 이끌었다.

주민규의 장점은 1m83, 82㎏의 강력한 체격과 감각이다. 마치 이동국을 연상케한다. 올 시즌 잡아낸 7골을 보면 헤딩골(2골)을 포함해 왼발, 오른발을 모두 활용한 결과였다. 특히 5월10일 경남전(3-2승)에서는 후방의 김재성이 머리로 올려준 공을 아크 앞에서 가슴으로 받은 뒤 공이 떨어지는 순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찬탄을 자아냈다. 4월18일 경찰청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벌칙구역 왼쪽 안에서의 왼발 발리슛까지 그가 잡은 골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개인기량이 뛰어나고 부지런한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영무 고양 감독도 “볼 키핑 능력과 슈팅이 좋다. 공격수로서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의 역량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주민규의 등장으로 시즌 초 4무1패로 바닥을 치던 이랜드는 이달 5경기 4승1패로 상승세다. 마틴 레니 감독은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넣는 것이 반갑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주말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주민규의 공격 포인트 달성 추세를 보면 시즌 초 목표로 했던 두자릿수도 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김대길 감독은 “프로축구 1부와 2부의 경기력에는 차이가 있다. 주민규가 지금처럼 활약해 이랜드가 내년 1부에 올라간다면 대표팀 승선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K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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