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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부패 스캔들’ 뚫고 5선 성공

등록 2015-05-30 02:11수정 2015-05-30 14:36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29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차 FIFA 총회의 차기 회장 선거 투표를 앞두고 연설을 하고 있다. 취리히=AFP/연합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29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차 FIFA 총회의 차기 회장 선거 투표를 앞두고 연설을 하고 있다. 취리히=AFP/연합
서방 회원국 하야 요구 불구 다른 대륙 지지 얻어 당선
현 체제서 보조금 누려온 국가들, 청렴 대신 돈 선택
미국 이어 영국, 아르헨티나, 브라질도 수사 착수
영국 등 유럽 회원국들 2018년 월드컵 보이콧 시사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이 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인한 비난 여론에 휩싸였음에도 제프 블라터 회장이 5선에 성공했다. 비리 사태를 낳은 체제를 이끌어온 블라터가 주요 회원국의 정상까지 나선 하야 요구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강도를 더해가는 스캔들 수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차 국제축구연맹 총회에서 블라터는 유럽 등 서방 쪽 회원국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대륙 회원국들의 지지로 요르단의 왕자 알리 빈 후세인 부회장과의 1차 투표에서 133-73으로 앞선 뒤 2차 투표를 앞두고 알리 왕자가 후보 사퇴를 선언해 연임이 확정됐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미의 일부 회원국과 카리브해의 회원국들은 블라터 체제의 피파가 자신들에게 제공하는 연례 보조금과 월드컵 개최 때의 특별 상여금 등 때문에 블라터 회장을 지지했다. 블라터는 투표에 앞서 “우리는 항상 모든 사람들을 감시할 수 없다”며 최근 부패 스캔들에 대해 자신이 모두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우리 경기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는 16억명의 사람들이 있다”며 “단결과 단체정신으로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블라터는 더 나아가, 최근 미국 검찰의 피파 부패 스캔들 수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수사가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나, 나는 작은 의문점이 있다”고 말해, 이번 수사가 자신의 연임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블라터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회원국들의 거센 비토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투표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블라터의 하야를 촉구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축구계의 더러운 측면은 정화돼야 한다고 밝혀, 블라터의 5선에 간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피파의 다수 간부들에 대한 미국 검찰의 기소 등 대대적인 수사에 이어, 이날 영국 정부의 감찰기구인 중범죄청도 피파의 잠재적 부정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정치권까지 가세한 서방 국가들의 이런 압박은 블라터의 피파 체제와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그렉 다이크 회장은 만약 블라터가 회장직을 유지한다면 2018년 월드컵 보이콧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의 다른 축구협회 간부들도 보이콧을 시사했다. 선진국 회원국들의 블라터에 대한 비토는 현재 미국 검찰의 피파 부패 스캔들 수사에도 큰 압력과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법원도 축구경기 중계권 획득을 위한 수뢰 혐의로 3명의 기업인에 대해 체포를 명령했다. 브라질 상원도 피파의 뇌물 스캔들에 대한 공식 조사 개시를 결의했다.

피파의 후원 기업들도 우려와 함께 스폰서 철회를 시사했다. 피파의 가장 큰 후원사 중 하나인 신용카드회사 비자는 성명을 내 “(피파가) 강력한 윤리 문화를 새로 정립하는데 실패할 경우 스폰서십을 재고하겠다”라고 밝혔다. 비자는 피파와 2022년까지 후원 계약을 맺은 상태다.

30년 넘게 피파를 후원해온 코카콜라는 “(이번 일이) 피파 월드컵의 사명과 이상을 퇴색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의 외국인 노동자 착취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맥도널드도 ‘카타르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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