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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의혹 수사에도 5선 성공했지만…‘블라터 반대’ 내부목청 심상치 않다

등록 2015-05-31 18:59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가 30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가 30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부패수사 전과 비해 반란표 많아
탈퇴 거론 유럽쪽 내주 긴급모임
블라터, 퇴진 압박 버틸지 주목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피파) 회장이 5선에 성공했지만 내부 분열로 앞길은 험난하다. 미국과 스위스 당국의 수사 확대에 따라 4년 임기를 채우기 전에 내려올 수도 있다.

피파의 가장 큰 대륙연맹인 유럽축구연맹(UEFA)은 블라터 회장의 당선 뒤에 일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음 주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긴급 모임을 열기로 해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선거에 나올 경우 유럽축구연맹이 피파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은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블라터(133표)에게 뒤진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73표)를 지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럽축구연맹에서 나온 알리 지지표가 45~46표라고 하면, 나머지 5개 대륙연맹에서 30표에 가까운 지지표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피파 부패 수사 직전에 5개 연맹 회장들이 블라터 지지를 선언한 것과 비교할 때 반란표가 상당히 나왔다”고 분석했다. 유럽축구연맹이 중심이 된 ‘반 블라터’ 전선이 다른 연맹의 개별 회원국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피파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권위도 손상됐다.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은 지난 28일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지만 29일 집행위원회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미 스위스 수사 당국에 2명의 집행위원이 체포됐고, 또다른 한명의 집행위원은 총회가 열리기 전에 스위스를 떠나 4명이 결석했다.

‘반 블라터’ 목소리는 잉글랜드에서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31일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결승전에 앞서 “피파가 1998년 불거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선정 과정 추문의 순간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처럼 공정한 경기와 스포츠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도록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은 “스위스와 미국 수사당국이 블라터 회장을 끌어내릴 것이다. 스위스 당국이 이런 식의 수사를 한 적이 없다. 이번에는 블라터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이크 회장은 “앞으로 훨씬 많은 것들이 밝혀질 것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권이 뇌물에 의해 얻어진 것으로 판명되면, 카타르월드컵도 무효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블라터 퇴진을 위한 ‘반 월드컵’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2018 러시아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것도 방안이다.

블라터 회장은 5선 성공 뒤 “나도 완벽하지 않고 모두 완벽하지 않다. 다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모든 것을 용서했지만 잊지는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영국과 미국이 2018, 2022 월드컵 개최 경쟁에서 패배해 피파를 수사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스위스 당국의 피파 수사는 현재 2010 남아공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2018, 2022 월드컵 비리까지 확대하고 있다. 블라터 회장도 조만간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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