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일 선수는 1일 울리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절실하게 뛴다. 그게 슈틸리케 감독한테 통했다.”
1일 울리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한 국가대표 강수일(28·제주)을 두고 하재훈 K리그 경기감독관이 한 말이다. 하 감독관은 “누구나 열심히 뛰지만 더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집중력은 다르다. 골잡이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타이 방콕에서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벌인다.
인천의 연습생(2006년)으로 시작해 2군 최우수선수(2008년)가 되면서 1군에 진입한 강수일은 전형적인 노력파다. 2011년 제주 이적 후 한 해 20경기 이상씩 꾸준히 출전하면서 영글었고, 지난해 포항에 임대돼 6골3도움주기(29경기)로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으면서 도약의 계기를 잡았다. 올해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는 이날 현재 K리그 12경기 5골(6위)을 기록하는 등 물이 올랐다. 제주 관계자는 “과거엔 슈팅을 하면 뜨거나 옆으로 빠지는 공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골망 안으로 향하는 공이 많아졌다. 결정력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184㎝, 74㎏인 강수일의 장점은 부모한테 물려받은 탄력과 스피드다. 하 감독관은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의 타이밍이 좋다. 그래서 미리 좋은 자리에 가거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활동량도 자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좋다.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작용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강수일은 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 감독관은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교류네트워크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강수일은 지난해 1회 드림컵 대회를 주최하는 등 어린이 축구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도 대표선수로 발탁했다. 그는 “염기훈이 서른을 넘긴 나이여서 선발을 놓고 고민했지만,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6골)와 도움 1위(6개)인 선수를 공격 자원으로 뽑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축구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수비 곽태휘(알힐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주용 김기희(이상 전북) 김진수(호펜하임) 정동호(울산) 임채민(성남)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장현수(광저우 푸리)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크위야) 정우영(빗셀 고베) 최보경(전북) 염기훈(수원) 강수일(제주) △공격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