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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3관왕의 힘 루이스 엔리케

등록 2015-06-07 12:07수정 2015-06-07 13:34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
깡마른 체구의 루이스 엔리케(45) 바르셀로나 감독은 시즌 전반부 혹독한 비난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와 올해 초 리오넬 메시와의 불화 등이 문제였다. 팬들은 메시를 벤치에 둔 감독을 더 비난했다. 새롭게 계약한 루이스 수아레스조차 전반부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 강한 지도자인 엔리케 감독은 신문을 보기는 것조차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자기의 길을 갔다. 메시를 중앙 공격수에서 오른쪽으로 옮기고 수아레스를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티키타카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의 방식도 변화시켰다. 차비 에르난데스 등 중원의 패스 축구를 기동할 선수가 노쇠화 된 것도 원인이 됐고, 새롭게 영입한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직선형태로 파고들거나 중·장거리 패스에 뛰어난 점을 살리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결승전 전반 메시는 중앙 돌파보다는 좌우로 길게 올려주는 중거리 패스를 많이 했는데, 이런 것들이 상대를 흔드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엔리케 감독 아래서 압박과 수비의 형태가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상당히 윗선에서 수비벽을 치면서 공을 많이 잘라내거나 역습 기회를 찾아냈다. 결승전에서 유벤투스 선수들이 정확한 패스를 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세트 플레이에서의 실점율도 줄였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3경기 무실점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까지 13경기에서 10실점을 했을 뿐이다. 한 경기를 이기려면 공격수가 뛰어나면 되지만,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가 바탕이 돼야한다는 격언을 연상시켰다.

외신은 바르셀로나가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보다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한다. 패스 플레이가 바탕이 되지만 기존과는 달리 좀더 선이 굵은 형태의 공격 방식을 추가하면서 상대의 대응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마라톤이나 철인 경기에 출전하기도 하는 엔리케 감독은 팀을 강조한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도 “메시와 네이마르, 수아레스 3명만 공격하고 나머지 8명이 수비해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우리는 하나의 블록같은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2011년 바르셀로나 2군을 맡아 1군의 과르디올라 감독과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그 뒤 AS로마와 셀타비고를 거치면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부임해 첫 시즌 팀에 3관왕을 안기면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를 내쳐야 한다며 성토했던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제 “그가 남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1년 계약 기간이 남은 엔리케 감독은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잔류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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