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1차전 나란히 승리
카메룬, 에콰도르 6-0으로 꺾어
카메룬, 에콰도르 6-0으로 꺾어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 일본과 미국이 순항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대륙의 자존심을 세웠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비시플레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 C조 1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미야마 아야의 페널티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스위스(세계 19위)가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2011년 월드컵 우승팀 일본(4위)을 넘지는 못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은 전반 29분 안도 고즈에가 스위스 골키퍼와 부딪히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미야마가 정확하게 구석으로 차 넣어 앞서 나갔다. 안도는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얻은 부상으로 교체됐다. 일본은 후반에도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터뜨렸으나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스위스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24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처음 출전하게 된 스위스는 개인기와 스피드, 체격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1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 득점왕에 올랐던 일본의 노장 사와 호마레(36·고베 아이낙)는 이날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컵 6회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A매치 200회 출장 기록을 달성한 사와는 후반 12분 교체돼 나갔다.
아프리카 지역예선 2위로 본선에 오른 카메룬은 가엘레 엥가나무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남미의 에콰도르를 6-0으로 대파했다. 외신은 전날 코트디부아르가 독일에 0-10으로 지면서 실추된 아프리카팀의 체면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카메룬은 세계 53위지만 피파 순위와 상관없이 매서움을 과시했다. 일본은 13일 카메룬과 맞서게 된다.
‘죽음의 D조’에서는 우승 후보 미국(2위)이 만능 선수인 메건 러피노의 두 골에 힘입어 호주(10위)를 3-1로 제압했다. 미국은 전반 12분 러피노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27분 호주 디 밴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16분 크리스틴 프레스의 추가골과 후반 33분 러피노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뒀다. 대학 시절 육상과 농구 선수로도 뛰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러피노의 개인 역량이 빛났다. 같은 조의 스웨덴(5위)은 나이지리아(33위)와 3-3으로 비겼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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