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평가전과 월드컵 예선 경기의 주장을 따로 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슈틸리케 감독이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는 곽태휘를 주장으로 정하고, 16일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이청용에게 주장을 맡긴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6시20분(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타이 방콕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2차 예선이 중요하지만 평가전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주로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에게 주장의 역할을 맡겼다. 대표팀 맏형인 곽태휘(34)가 주장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이다. 축구협회는 “국내 지도자들은 주장에게 선수들 전반을 통솔하는 리더 역할까지 맡기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에 초점을 맞춰 주장을 정한다”고 귀띔했다. 아무래도 평가전은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노장인 곽태휘한테 기회를 주고, 승점이 필요한 미얀마전에서는 공격력이 있는 이청용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은 주장 후보로 뽑힌 선수에게 직접 의사를 물어본 뒤 결정한다. 풀타임 출전할 수 있고 해당 경기의 상황에 맞는 선수가 주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동남아 원정에서 2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만나는 팀들의 국제축구연맹 순위가 낮더라도 상대를 존중해 진지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의 능력, 미드필더나 공격수의 창의성과 결정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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