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16일 월드컵 예선 첫판
피파 순위 58위 대 143위. 그러나 방심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16일 밤 9시(한국시각·jtbc 중계) 타이 방콕의 랏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첫 경기를 치른다. 미얀마에서 열려야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관중 난입으로 피파의 제재를 받아 방콕에서 열리게 됐다. 한국은 피파 순위에서 미얀마를 앞서고, 1973년부터 9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통산 전적은 13승7무5패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를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며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다. 3차 예선 직행권이 걸린 G조(한국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 1위를 차지하려면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경기에는 기성용, 구자철, 박주호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11일 G조 경기에서 미얀마는 라오스와 2-2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 승리(3-0) 주역들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는 일본 J리그 2부(V파렌 나가사키)에서 뛰는 이용재의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이용재는 아랍에미리트전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 골을 터뜨렸다. 드리블 돌파와 슈팅 감각이 뛰어나다. 분데스리가의 골잡이 손흥민이 왼쪽 날개 공격수로, K리거 이재성이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나와 상대의 측면을 흔들게 된다. 왼쪽 측면 공격력이 뛰어난 K리거 염기훈은 손흥민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격 작업을 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왼발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린 염기훈은 세트피스 상황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은 후반 출전에 대비하고 있다.
기성용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새 얼굴인 정우영이 우뚝하다. J리그 1부 빗셀 고베 소속인 정우영은 A매치 데뷔전인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왕성한 활동력과 중거리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수비 진용에는 김진수와 정동호가 부동의 좌우 윙백으로 나서고, 중앙엔 홍정호와 곽태휘가 방벽을 친다. 대표팀의 넘버원 골키퍼인 김진현이 골문을 지킨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하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해왔다. 한편 대표팀은 미얀마와 경기 시작 전에 지난 7일 별세한 정용환 전 국가대표를 기리는 추모 묵념을 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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