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AP 연합
코파아메리카 대회 악전고투…심판도 비우호적
얼굴엔 레이저 광선 세례를 받고, 옷은 뜯어지기 직전이다.
남미 국가대항전인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4강에 올린 리오넬 메시가 악전고투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각) 칠레 비냐델마르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메시가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고 썼다. 볼펜 크기의 발사기로 선수의 얼굴에 레이저를 쏘는 모습은 유럽이나 남미 가릴 것 없이 세계 곳곳의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2만원 안팎이고, 크기가 작아 몰래 숨겨 들여온 관중들이 상대편 핵심 선수의 주의를 흐트러뜨리기 위해서 발사한다. 보통 2㎞까지 나가는데 붉은색보다는 녹색 레이저가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메시는 이날 콜롬비아전에서 얼굴에 녹색 레이저를 맞으며 경기를 펼쳐야 했다. 다행히 0-0 무승부 뒤 승부차기 승리로 4강에 올라 파라과이와 맞서게 되면서 우승을 향한 메시의 행진은 더 탄력을 받았다. 메시는 클럽 무대에서는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메이저대회 정상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때문에 유럽리그가 끝난 뒤 피로를 풀 새도 없이 소집된 대표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심의 판정도 세계 최고의 스타인 메시한테 우호적이지도 않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메시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 때 심판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28일 소개했다.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 수비수는 메시의 옷을 뜯어지기 직전까지 잡아당기는 등 거칠게 나왔다. 참다 못한 주장 메시가 주심에게 여러 번 항의했지만 멕시코 국적의 주심은 그때마다 “여기는 아메리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고 마르카가 보도했다. 주심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 메시에게 옐로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조별리그 파라과이전 무승부(2-2), 우루과이전 승리(1-0), 자메이카전 승리(1-0)에서 메시가 골을 넣은 것은 파라과이전 페널티킥 한 골이다. 하지만 팀의 중심 선수로 아르헨티나의 순항을 앞에서 이끌고 있다. 8강 콜롬비아전 승부차기에서는 첫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7번째 키커로 마무리를 지을 때는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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