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독일에 2-0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월드컵’ 미국, 독일에 2-0 승리 결승 선착
페널티킥 판정 대표적 오심 사례로 꼽힐 가능성도
페널티킥 판정 대표적 오심 사례로 꼽힐 가능성도
독일이 결정적 오심에 울었다. 반면 미국은 오심의 덕을 톡톡히 봤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세계 2위)이 1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 독일(1위)과의 4강전에서 후반 24분 칼리 로이드의 페널티킥, 후반 39분 켈리 오하라의 추가골을 2-0으로 승리했다. 미국은 일본-잉글랜드 승자와 6일 우승을 놓고 다툰다. 미국은 1991년, 1999년 우승에 이어 세번째 정상을 노린다.
최강팀들의 팽팽한 대결은 독일의 페널티킥 실축과 심판이 미국에 안겨준 페널티킥에서 갈렸다. 전반 무득점 공방 뒤 후반을 맞은 두팀 가운데 독일한테 먼저 기회가 왔다. 독일은 후반 13분 알렉산드라 포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핵심 선수인 실리아 사시치가 찼으나, 낮게 깔린 공은 골대 밖으로 흘렀다. 반대로 미국은 후반 22분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의 알렉스 모건은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벌칙구역 왼쪽을 돌파하려다가 독일의 수비수 안니케 크란과 충돌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따냈다. 그것을 주장 로이드가 정확하게 차 넣어 앞서 나갔다. 이어 후반 교체돼 들어온 오하라가 39분 골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번개처럼 잘라내면서 차 쐐기를 박았다.
이날 미국에 안겨준 페널티킥 판정은 주요 경기에서 나온 대표적인 오심 사례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반칙이 벌어진 곳은 벌칙구역 바깥이었는데, 루마니아의 테오도라 알본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또 수비수 크란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반칙이 아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비아 네이트 독일 여자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반칙은 벌칙구역 밖에 이뤄진 것이 명백했다”고 밝혔다. 또 “(오심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질 엘리스 감독은 “(그런 판정은) 경기의 일부다. 가타부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자축구는 해가 갈수록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판정 부문에서는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이 종종 눈에 띈다. 주심마다 기준이 너무 달라 일관성이 떨어진다. 한국도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첫 경기 때 유영아가 벌칙구역에서 드리블하다가 넘어졌을 때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당시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독일은 일본-잉글랜드의 4강전 패자와 5일 3-4위전을 치른다. 네이트 독일 감독은 “꼭 동메달을 따 명예롭게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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