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언제나 영광스런 자리입니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겠습니다.”
20일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한 ‘진격의 거인’ 김신욱(27·울산 현대·사진)의 소감이다. 196㎝·93㎏ 장신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은 다음달 1~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원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동아시안컵에는 한국·북한·일본·중국 등 4개국이 출전한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김신욱은 이정협(24·상주 상무)과 함께 2명의 포워드로 이름을 올렸다. 김신욱이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로는 1년여 만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지만, 이후 오른쪽 종아리뼈 골절 때문에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올해 초 열린 2015 아시안컵 대표팀에 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22경기 동안 8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드디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에서 최근 중국 2부 리그로 떠난 에두(11골)에 이어, 이동국(전북 현대) 등과 함께 득점 랭킹 공동 2위다.
기대를 모았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25·서울 이랜드FC)는 발탁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 중 18명이 1990년생 이후로, 내가 부임한 뒤 가장 젊은 대표팀”이라며 “이번 동아시안컵에 중국과 북한은 최상의 전력으로 나오고, 일본은 우리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27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전열을 가다듬은 뒤 31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2일 중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5일), 북한(9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김경무 선임기자